1973년 『여성동아』 5월호에 「제5 계절을 위한 대화」를 발표한 후 47년 간 두 권에 불과한 수필집은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쓰고 엮는 글이 아니었기에 나온 과작(寡作)이다. 좋은 글감이 있어도 바로 쓰지 않고 세월에 오랫동안 여과(濾過) 시킨 후 좋은 것만 골라 쓰는 글. 간결함 속에 그 시간과 정성만큼 깊은 의미가 우러나는 문장들이 엮였다.
이번에 출간된 수필집 『한국인의 두 얼굴』은 1부 「평생을 그리워하던 파진산」, 2부 「잃어버린 얼굴」 등 총 5부에 걸쳐 4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문학으로 형상화된 그의 체험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고, 나아가 각자의 인생을 자각하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
한편 최 수필가는 1991년 『수필문학』으로 등단, 대전문단에서 수필가로는 처음으로 한국문인협회 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대전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충남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수필문학상, 박종화문학상, 대전문학상, 인산기행수필문학상, 수필춘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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