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용 화장품 일부 제품에 입술염·천식 일으키는 타르색소 사용

한국소비자원 시중제품 625개 사용실태 조사
615개 제품 20종 타르색소 사용, 적색2020 최다
내용량 적어 표시 의무없으나 안전 방안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방송 등 대중매체 영향으로 화장품을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입술용 화장품은 제품 특성상 섭취 가능성이 높아 유해물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입술용 화장품 625개 제품의 타르색소 사용 실태 및 20개 제품의 중금속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안전 기준에는 적합했으나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색소가 사용되고 있었다.

시중 유통 제품 625개 입술용 화장품의 타르색소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615개 제품이 총 20종의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615개 제품은 평균 3종의 타르색소를 사용했고, 적색 202호 66.2%, 적색 104호 53.7%, 황색 5호 51.7%, 황색 4호 43.3%로 사용빈도가 높았다.

적색 202호는 입술염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가장 많이 사용됐다. 또 조사대상의 절반 정도에 사용된 황색 4호, 황색 5호는 두드러기 등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제품에서 사용된 적색 2호, 적색 102호는 미국에서는 식품과 화장품 등에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내복용 의약품과 구강 제제, 영유아와 만 13세 이하 어린이 화장품 이외에는 사용할 수 있었다.

등색 205호는 국내외 식품에 사용은 금지돼 있고, 화장품에 사용은 일반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눈 주위 화장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어 안전성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입술용 화장품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전문매장이나 로드숍에서 쉽게 제품을 살 수 있고 섭취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색 2호, 적색 102호, 등색 205호 등 안전성 우려가 있는 타르색소는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입술용 화장품은 내용량이 10㎖ 이하이므로 포장에 전 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으나,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제품 선택 시 안전성 우려가 있는 타르색소 등의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첨부문서·QR코드 등을 통해 전 성분 표시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