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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가들은 "선정 과정 자체가 밀실 행정의 표본"이라 지적했고, 대전시는 "필요성을 피력했을 뿐, 상설공연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인물인 신채호와 이응노를 주제로 한 공연이 다수 무대에 올랐다. 대전시의 예산이 적극 투입 된 만큼 퀄리티 높은 공연을 지속 가능한 대전시 공연 브랜드로 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문화적 브랜드가 약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도 상설공연으로 대전방문의 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는 대전시 상설공연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문이나 절차상의 논의 없이 시 자체적으로 대전시립무용단의 '군상', 대전예술의전당 자체 '창작오페라' 그리고 마당극패 우금치의 '하시하지'를 상설공연으로 선정했다는 기고문이 예술인 잡지에 실리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전 연극계 관계자는 "상설공연 선정과 관련해 공문 하나 배포된 사례가 없었다. 문제는 어떤 공연이 선정되었는지가 아니라 행정 과정 자체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예술가들이 협회 혹은 단체 차원에서 상설공연을 대비해 공모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안다. 코로나19 정국과 맞물려 힘든 상황 속에서 지역 소극장을 살릴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시는 지역 예술가들과 소통없이 이미 내부적으로 선정을 마쳤다는 뜻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해마다 지역 소극장이 문을 닫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예술계가 고사 되는 상황에서 예술인들의 사기마저 꺾을 수 있다는 중론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전시는 올해 상설공연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고문은 특정 공연을 언급해 자칫 오해할 수 있으나 세 공연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것뿐이지, 대표 공연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모든 예술 협회와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설공연 공모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계는 상설공연의 의미를 시가 간과 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지역 예술가는 "상설공연은 1년에 적어도 5개월 이상, 매주 무대에 올라야 하는 공연을 말한다. 규모가 크고 예산이 많이 투입됐다고 해서 대전의 브랜드 공연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산하의 시립예술단·대전예당의 공연과 예술협회와 단체들이 만드는 공연은 성격이 다르다. 시 자체적으로 예산 분류와 공연 지정 분류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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