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드컵 볼링경기장 |
1만여 명의 볼링 동호인과 지도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월드컵 볼링장이 오는 7월 말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임대계약이 만료된다"며 "이런 가운데 하나시티즌이 국제규격 볼링장을 '락볼링장'으로 전환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대전에서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규격은 월드컵 볼링장 단 한 곳"이라며 "특히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유치를 추진하는 2030 아시아게임 볼링 종목 경기장으로 꼽혀 왔던 시설이 락볼링장으로 전환될 경우 이 같은 활용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존 월드컵볼링장을 주류 판매가 가능한 락볼링장으로 업종을 바꾸게 되면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있어서 엄청난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경기력 향상에도 많은 저해가 된다"며 "대전월드컵경기장은 공공체육시설로서 대전 볼링 동호인과 엘리트 선수, 대전체육계와 하나시티즌이 같이 상생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볼링인들은 그러면서 "대전 체육 위상 강화와 시민 체력증진을 위해 사용돼야 할 공익성이 큰 시설인 월드컵볼링장이 락볼링장으로 운영되면 일반 볼링장을 주로 이용하는 동호인들은 볼링을 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월드컵볼링장에 엘리트 선수는 물론 400여 개 클럽 1만여 명의 동호인들이 연습하고 즐기는 데 이러한 시설이 없어지면 볼링인들은 다른 시설을 찾아다녀야 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전시볼링협회는 30일 하나시티즌 허정무 이사장에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하니시티즌이 락볼링장 추진검토를 계속한다면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함께 반대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하나시티즌은 중도일보에 "경기장 내 시설 활용을 위한 제안서를 받고 있는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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