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는 천하의 권력자 박정희의 애창곡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 노래가 왜색이 짙어 금지곡이었지만 박정희는 이미자를 불러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한다. 나라에서 정한 금지곡을 최고 권력자는 맘껏 들었다니 역시 권력자는 권력자였다. 어릴 적 이미자의 노래를 들으며 특유의 간들어진 목소리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느낌은 나중에까지 이어졌다. 다른 트로트 가수와는 달리 느껴졌다. 이 노래가 해금되어 '동백아가씨'를 듣게 됐다. 노랫말도 그렇고 멜로디도 매력적이었다. 그리움에 울다 지치고 지쳐 마음은 동백꽃잎처럼 빨갛게 멍이 들었단다. 꽃과 여인. 뒤마의 소설 '춘희'도 원래 제목은 '동백아가씨'다. 화류계 여성의 헌신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죽음. 뻔한 멜로지만 독자들의 마음을 후려친다. 사랑의 테마는 영원한 것. '가신 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 오려나~.' 이 봄 통속적인 사랑 한번 해볼까.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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