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뒤 하락하던 세종의 집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2월에는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던 대전을 역전했다. 현재는 5주 연속 집값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승 원인으로 공급량 감소와 대전 부동산 시장의 여파를 꼽으면서 세종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22일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에 따르면, 2020년 3월 3주(3.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1%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지난 2017년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뒤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상승 전환되면서 현재까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거침없는 상승세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해오던 대전을 역전하기도 했다.
'2020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세종의 경우 지난해 12월 0.83%에서 올해 1월 1.84%로 두 배 이상 상승해 1.26%를 기록한 대전의 상승률을 역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종의 집값 상승률이 바닥을 치면서 지역 주민들이 규제 해제를 세종시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었지만, 이 같은 건의가 무색해질 정도로 집값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증가율에 비해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1만 7200가구, 2015년 1만5610가구, 2017년 1만4268가구가 공급될 정도로 물량이 넘쳤던 세종은 올해 5600가구만 공급되는 등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 대전의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대전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지 않는 이상 세종 또한 지속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구 증가율보다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집값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전의 집값 상승의 여파로 가장 근접한 세종의 집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며 "대전의 집값 상승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세종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집값 상승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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