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타디움 앞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관광객[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다음 주 도쿄올림픽에 관한 몇 차례 중요한 회의가 열린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뭔가를 결정할 시간도 다가왔다"고 말했다.
코 회장은 앞서 지난 1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 여부를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올림픽 개막일은 7월(24일)이다. 논의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 올림픽 정상 개최에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영국·미국·스페인 등 육상연맹은 코로나 19 확산 위험이 시시각각 커지고 있어 정상 개최를 우려했다.
이들 연맹은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청한다"고 밝혀 세계육상연맹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여자 육상 7종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카타리나 존슨-톰프슨(영국)은 "영국 정부는 모든 체육실 사용을 자제하라고 한다. 실제 선수들은 훈련할 곳이 없다. 그런데 IOC와 육상연맹은 '시간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선수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자국 육상 스타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IOC의 태도와 코 회장의 발언에 냉소적 입장이다.
코 회장은 "IOC가 곧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현재 I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 단체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AFP는 22일 "IOC가 NOC에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에 어느 정도 방해를 받는지' 등을 묻는다.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NOC와 국제경기연맹, 선수들의 '올림픽 개막 연기 혹은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전화로 임시 집행위원회를 개최한 IOC가 다음 주 또 한 번 임시 집행위를 연다. 짧은 시간에 두 번의 임시 집행위가 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보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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