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페이스북과 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
두 달 여 가량 공공 문화기관이 임시 휴관 상태로 접어들면서 문화공연과 전시를 접할 수 없는 관계로 문화 갈증을 느낄 시민들을 위한 콘텐츠 공유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예정대로라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을 기획전시를 '온라인미술관'을 테마로 고화질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주요 SNS를 통해 '2019 신소장품전, 현대미술의 채도'와 '광자진취: 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 기획전', 대전창작센터 '도시재생 프로젝트' 주요 작품을 고화질로 선보이고 있다. 작품을 세분화한 컷으로 선보여 현장 관람에서 놓칠 수도 있는 작품의 디테일과 사각지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응노미술관은 '신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을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록용으로 촬영된 영상은 마치 미술관에 온 듯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온라인 관람에 효과적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군상'의 B컷과 영상을 공개했다. 빠른 공연 속도 탓에 놓칠 수 있는 무용수들의 감정과 세세한 동작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선보이게 될 올해 '군상' 공연에 앞서 작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립합창단은 지난해 유럽 투어와 빈프리트 톨 예술감독이 함께한 정기공연 실황을 공개했다. 관객과의 거리 좁히기 일환으로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무대 중심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시립청소년합창단은 음악극 '그날의 외침', 시립교향악단은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의 색을 볼 수 있는 마스터즈 시리즈, 챔버 시리즈, 유럽 순회 공연을 업로드하며 문화 갈증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시는 4월 이후에도 코로나19 인한 공공 공연장과 전시장 임시 휴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무(無) 관객 공연영상과 공연실황중계를 꾸준히 서비스하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립예술단의 공연과 사진을 접한 관람객은 "공연장의 생생함은 아쉽지만,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가들의 감정과 디테일한 동작들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찾기에 분주한데, 지역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