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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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팩트체크

■전문의 칼럼
유성선병원 이비인후과 유익원 전문의

  • 승인 2020-03-22 07:27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사진_유성선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유익원 전문의
유성선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유익원 전문의
수면 질환에 대해 진료를 하다 보면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가 코골이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된 기초 상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접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보겠다.

첫 번째는 많은 사람이 코골이가 코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란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코골이는 단순히 코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면 코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코골이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호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다. 이 소음은 수면 중에 우리의 호흡 상태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골이의 원인을 찾으려면 이 소음이 발생하는 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코보다는 기도(숨길)의 더 깊은 부위인 인후두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코골이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코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도 전체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이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담하다 보면 "코는 심하게 골지만, 무호흡은 전혀 없어요"라고 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코골이는 사실 수면 중에 우리의 호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소음이고, 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다. 간헐적인 가벼운 코골이는 무호흡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하고 장기간 지속하는 코골이는 반드시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할까? 잠을 오래 자도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 만성피로, 졸림에 시달린다면 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아침에만 심한 두통이 있거나, 점차 심해지는 건망증도 무호흡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의 발기부전 같은 비뇨기계통 문제들로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수면검사를 진행해 보면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몰랐던 무호흡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은 많은 사람이 코골이는 치료가 안 되거나 수술해도 재발하니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 만약 심한 코골이 및 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위에서 설명한 문제점들은 물론이고 뇌졸중, 뇌출혈 같은 심각한 문제나,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사 위험성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심한 코골이 및 무호흡증은 정확한 검사, 진단,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수면다원검사는 한때 비용이 비싸서 많은 사람이 상담 후에도 검사를 주저했다.

하지만 건강한 수면과 웰빙 라이프가 점차 사회적인 이슈로 자리 잡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무호흡증의 심각성이 인정되면서 지금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은 수면이다, 아니 어쩌면 나머지 절반 역시도 수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이유 없이 피곤할 때마다 사람들은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했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내 수면의 상태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지 않는다.

이제는 모르고 흘러가던 내 인생 절반의 시간을 알아야 한다. 코골이가 심하다고 주위에서 자주 이야기한다면, 나는 잘 잔다고 느끼지만, 항상 피곤하고 졸린다면, 이유를 알 수 없는 건강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주위에 수면다원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서 수면 상태에 대한 상담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유성선병원 이비인후과 유익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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