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비사업장 곳곳서 건설사 담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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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정비사업장 곳곳서 건설사 담합 '의혹'

건설사 '바지' 의혹 지속 제기돼
"공정경쟁 해쳐"...정비업계 우려 목소리

  • 승인 2020-03-19 18:40
  • 신문게재 2020-03-20 7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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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권 수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대전지역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건설사 담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빠른 사업 추진과 유찰을 피하기 위해 경쟁 건설사를 소위 '바지'로 내세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선 실제로 건설사 간 담합이 이뤄진다면, 조합원들의 피해뿐 아니라 공정경쟁 체제를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 중구의 한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입찰을 마감한 결과, 시공능력 최상위권인 두 건설사와 중위권인 한 건설사가 맞붙게 됐다.



상위권 건설사 두 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에 도전하는 만큼, 정비업계에선 컨소시엄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상위권 두 곳이 뭉친 컨소시엄이 100% 사업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브랜드면 브랜드, 시공능력이면 시공능력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두 곳이 모였으니 시공사 선정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상위권 건설사들이 서로 경쟁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위권 건설사를 '바지'로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안 된다. 말이 경쟁이지 안정적인 사업권 확보를 위해 소위 바지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곳에서는 실제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시공권의 주인이 결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바지 의혹이 제기된 중구의 또 다른 정비사업장에서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단과 경쟁에 맞붙은 건설사의 표 차이가 수백 표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단독 입찰한 건설사의 투표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정비업계에서는 이 같은 의혹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면, 조합원 피해뿐 아니라 공정경쟁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면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택의 폭이 좁아져 조합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고자 하는 건설사들의 피해도 불 보듯 뻔하다. 자칫하면 공정경쟁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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