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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퍼즈 지음│홍선욱 옮김│한울림어린이
인류는 플라스틱을 쓰고 버린다. 이 주체적 행동의 결과는 인간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다 속 거북이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일이 된다.
그림책 『플라스틱이 온다』는 어느 날 플라스틱이 '와버린' 바다 속의 이야기다. 아주 오랫동안 별로 달라지는 것 없이 생명이 이어져 온 바다는 짙은 푸름의 결 속에 환상적인 색의 산호초,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품은 곳이다. 떠났다가 돌아오는 생명과 오랜 시간 머무르는 생명이 있는 거대한 마을, 삶의 터전이다.
바다 속 마을에 나타난 플라스틱 비닐은 유령처럼 표현된다. '울적한 음악에 맞춰 신비롭게 흐느적거리면서' 오는 그들이 친구인지 적인지 바다 속 이들은 알지 못한다. 책의 초반에 그려진 아름다운 색의 산호초는 후반부에는 비닐에 둘러싸여 죽은듯한 색이 된다. 흐물거리는 비닐의 윤곽에서는 뭉크의 <절규> 속 곡선이 주는 것과 비슷한 불안이 느껴진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가는 바다 포유류와 바다거북의 숫자를 알리고,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상 속 행동을 소개한다. 책의 인세 일부는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Our Sea of East Asia Network, OSEAN)을 통해 바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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