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봄날의 햇살이 따스해 조금 걸었습니다. 회사 옆 아파트 단지엔 오래된 나무들이 많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잎이 무성한 여름엔 마치 시골 동네 같지요. 지금 한창 봄꽃이 다투어 피어납니다. 동백, 매화, 목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화사한 자태를 뽐냅니다. 활짝 핀 매화나무엔 새들이 시끌벅적하더군요. 부리를 꽃에 꽂고 꿀을 따먹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향기로운 매화와 새.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그 꿀이 얼마나 달콤할까요. 저도 잠시 행복에 잠깁니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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