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20년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7일(한국시간) 30개 구단 대표와 전화 회의를 한 뒤 "2020시즌 개막을 적당한 시점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개막 시점'은 정하지는 않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어 "2020시즌 계획에 변동이 있으면 바로 팬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사무국은 코로나19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고, 전문가들에 조언을 구하겠다. 선수, 팬 등을 위한 최상의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8주 동안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MLB가 이를 따르기로 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것은 선수노조 파업이 일어난 지난 1995년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1994시즌부터 시작된 선수노조 파업은 7개월 반 동안이나 이어졌고, 1994년 포스트시즌을 취소하고 1995시즌 개막전은 4월 3일에서 4월 27일로 연기한 바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개막을 이달 27일에 할 계획이었다. MLB는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데 5월 중순 이후에 시즌을 시작하면 시즌 단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시즌 단축과 선수단 훈련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메이저리그 노조와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게 조처하기로 합의했지만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단체 훈련은 금지했기 때문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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