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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권투를 배우고 싶었다. 머저리 같고 찐따같은 남자들이 설치는 꼴이 우스워 권투를 배워 한 방 날리고 싶었다. 강철같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해 코피 한 바가지 쏟게 하고 싶었다.지금도 권투에 대한 로망은 여전하다. 사람에게 양면성이 있다. 선과 악, 미와 추, 연약함과 강함. 여자에게도 야성이 있다. 단지 연약하고 순종적인 모습으로 키워졌고 교육받았을 뿐. 남자들의 세계에선 순종적인 여성이 필요했다. 꿔다논 보릿자루같은 여자들 말이다. 조안 제트를 보면 내 안에 숨겨진 거친 야성이 꿈틀거린다.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심장이 펄떡거린다.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의 날렵한 몸을 드럼 소리에 흔들며 기타치는 강인한 팔뚝. 아, 그 성스런 손에 입맞춤하리라.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것 없는 권태로운 하루, 폭발하는 화산처럼 강렬한 록의 진수를 맛보자. 조안 제트의 'I Love Rock 'n Roll'.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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