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환 대전시 사회적경제과장 |
대전시에서는 교육청과 함께 지난해부터 초·중·고 전체 무상급식을 실행 중에 있고 그 규모는 304개의 초중고에 16만7000여 명의 학생들에 이른다. 이중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2018년)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초등학생은 6.07%, 중학생은 16.23%, 고등학생은 19.69%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서 결식과 간편식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하고 식습관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공간이 학교급식이라 생각한다.
안정적으로 학생들의 식탁에 양질의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학교급식의 알고리즘 전반에 대한 지도·관리·감독과 식생활 교육의 중요한 주체로 학교급식센터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그동안 학교급식 전반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학교급식센터가 없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급식의 질과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으나 올해 2월부터 대전친환경학교급식센터가 개소하여 학교급식 행정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100여 개의 센터가 운영 중이고 대전시도 10여 년 전부터 민·관이 함께 센터설립을 위한 논의를 하여 왔으나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운영 모델이 없고 관련 업무의 스펙트럼이 복잡·다양하여 쉽게 접근하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 불량식 자재 공급 및 업체입찰비리 문제 등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여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를 키워왔다.
다행히 민선7기 들어 허태정 시장과 설동호 교육감은 학교급식센터 설치를 공약화했고 지난해부터 두 기관이 함께 시민단체, 학부모, 생산자, 전문가 등을 망라한 21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1년 동안 센터 설립을 위하여 함께 해온 준비위원회는 초기에는 각자의 입장과 주장이 첨예하게 달랐다. 특히 센터 설립 초기부터 물류기능을 갖춘 급식체계를 구현해 내자는 의견과 관리·감독 기능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가자는 주장은 쉽게 조정되지 못한 채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이러한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자 타 시·도의 견학과 현장토론 그리고 전문가들의 자문 등 충분한 협의를 거치면서 컨트롤타워형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으로 공론화가 마무리됐다.
이후 대전시는 팀 규모의 조직 신설과 민관협의체인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역할과 기능을 확정해 나가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컨트롤타워로써 급식재료의 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주체들에 대한 관리·점검·감독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교육적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식재료에 대한 우선순위와 기준을 정하고, 급식관계자(영양사, 조리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모니터링단 운영, 업체 관리감독 강화, 우수식자재 가공품 공동구매, 정기적 안전성 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꼼꼼하게 준비해 조기 안정화에 노력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생산 친환경우수농산물 공급과 농가체험 활동을 활발히 추진해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생산자와 시민사회가 학교급식을 매개로 신뢰와 연대적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경제 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처음부터 기대하는 만큼의 결과를 이루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혼자 빨리 가는 것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더 멀리 갈 수 있듯이 민·관 그리고 학교와 함께하면, 보다 이른 시기에 만족스러운 급식센터 체계를 갖추어 나가리라 기대한다.
특히 대전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는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양질의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오로지 학생들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갈 것이다.
문인환 대전시 사회적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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