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 |
조기 발견된 초기 폐암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며 양호한 예후를 보이지만, 대부분 환자에서는 진행돼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의 종류와 증상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폐암의 종류
폐암의 종류는 조직학적으로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임상적인 경과와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세포폐암은 성장이 빠르고 전신 전이가 빨라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다는 특징 있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소세포폐암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항암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한다.
반면에 비소세포폐암은 소세포폐암보다 전신 전이가 느리며, 진행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진행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항암 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불행하게도 폐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있더라도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기침, 가래, 객혈, 가슴 부위 통증 등이 있지만 다양한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특징적이라 하긴 어렵다.
또한, 목소리가 쉰 상태로 오래가거나, 전신 쇠약감 등도 폐암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촬영하는 흉부 X-선은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면 CT 촬영으로 진단해야 하는데, CT 촬영을 자주 하다 보면 방사선 피폭량 증가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폐암 고위험군(55세 이상, 30갑 년 이상 흡연자)에 속한 사람들은 CT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폐암 조기 검진으로는 저선량 CT를 시행하고 있는데, 저선량 CT는 일반적인 흉부 CT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이 약 1/10 이하로 비교적 안전하며, 조영제를 주사하지 않고 촬영하므로 조영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외국의 연구결과에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을 시행했을 때 폐암에 의한 사망률이 약 20%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직검사는 폐암 확진을 위한 과정이다. 최근에는 조직 검체를 이용해 유전자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개인의 조직을 검사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 등을 검사해 조직학적 타입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위해 꼭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폐암의 치료법
치료방침을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병기를 구분하는 것이다. 병기를 구분하는 것은 암의 범위와 진행 정도를 표준화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비소세포폐암 1, 2기일 때 수술적 치료로 완치될 확률이 높다. 수술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목적으로 항암 화학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 초일 때 근치적 목적의 수술을 시행하는 때도 있으며,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는 예도 있다.
3기 말일 때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는 것이 주 치료이며, 4기에 이르면 항암 화학치료가 주 치료이며 필요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폐암 수술은 암 덩어리가 포함된 폐 일부를 떼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옆구리를 약 20~30cm 정도 절개하는 개흉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비디오 흉강경 수술', '로봇 수술'을 이용하기도 한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
안타깝게도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잘되는 편이다. 주로 림프절이나 혈관을 통해 타 장기로 퍼지는데 특히 뇌, 뼈, 간, 부신 등에 전이가 잘된다.
그중에서도 다른 암에 비해 뇌 전이가 많이 발견된다. 그래서 처음 폐암 발견도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서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머리가 아프거나 허리가 아파 검사를 했는데 폐암이 전이된 경우다. 폐암은 보통 5년 이상 재발하지 않으면 안정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도 6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폐암 4기라 하면 말 그대로 얼마 살지 못하는 시한부라 여겼지만, 최근에는 같은 4기라도 표적 치료 등을 통해 2년까지도 생존한다.
또한, 계속 치료법이 발전되고 있으니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면 좋겠다. 신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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