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목디스크란 무엇인가?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목디스크란 무엇인가?

■전문의 칼럼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윤자영 전문의

  • 승인 2020-03-15 07:13
  • 수정 2020-03-15 09:37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사진_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윤자영 과장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윤자영 전문의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라는데?' 어느 홈쇼핑 광고의 대사다.

최근 의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드라마, 영화, 광고 및 일상생활에서도 의학 용어를 접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중 흔하게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디스크'라는 용어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대중화로 장시간 목에 무리를 주는 생활 방식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기존 환자의 연령대에 비해 젊은 목 디스크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디스크란 무엇이며, 또 목 디스크란 무엇인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목에서 꼬리뼈까지 총 32개 또는 33개의 분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층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여 있다.

각각의 척추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디스크는 척추를 연결하며 척추 사이에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의 수분이 줄어드는 등 여러 퇴행성 변화를 거치면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진다. 그로 인해 디스크가 원래의 모양과 크기를 유지하지 못해 높이가 낮아지고 후방으로 팽윤(부피가 늘어나는 증상) 된다.

이때 주변의 작은 신경들이 눌려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 변화가 목에서 발생하면 경부 통증과 어깻죽지의 통증, 그리고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은 디스크만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목 근육의 약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경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 호전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디스크 일부가 터져 나와 중추 신경인 척수를 누르거나 척추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오는 신경근을 누를 수도 있다. 목뼈의 신경근이 눌리는 경우를 '경추 신경근증'이라 하고, 목에서 팔로 전기가 흐르듯 뻗어 나가는 느낌의 '방사통'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때는 목의 움직임에 따라 상체에 통증이 다르게 느껴지고, 둔하게 누르고 있는 통증보다는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들어 손을 머리 위에 얹을 때 통증이 감소한다면 경추 신경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경근증에 의한 통증은 다수의 환자에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으며, 통증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혹은 주사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주사 치료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혹은 근력 약화와 감각 저하 등의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한해서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중추 신경인 척수가 압박되는 경우를 '경추 척수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이며, 이는 대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평소에 잘 되던 젓가락질이 힘들어지거나, 글씨체가 변하거나, 셔츠의 단추를 채우기가 힘든 증상 등이 나타나면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하고, 오히려 악화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계획할 때에는 디스크 탈출뿐만 아니라 동반된 질환이나 목뼈의 정렬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척추 전문의의 진단과 그에 따른 추가 검사가 필수다.

경추 디스크 관련 질환은 가벼운 통증부터 마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경부 통증 및 신경근증에 의한 상지 통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로 환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재활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경추 척수증으로 인한 마비 증상은 정확하게 진단돼야 하며, 빠른 추가 검사와 수술적 치료를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윤자영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21일 충청권 대부분 눈비…22일부터 더 추워진다
  2. 대전 대덕구, 주민 독서·문화 공간 '꿈그린작은도서관' 개관
  3. 청소년희망나비학교, 제36회 충청남도교육상 수상
  4. 대전시체육회, '2024 대전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 개최
  5. 단국대 명예교수 A씨,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원'
  1. 충남교육청-충남도, 늘봄협의체 발대식 개최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심기일전, 안중식의 <탑원도소회지도>
  3. 유성선병원 ,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로 이웃 사랑 실천
  4. 대전우리병원, 대만신경외과학회와 척추내시경술 업무협약
  5. 하나은행-대전 서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지원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기획] 피해자만 아픈 특별법…"성 매수도 처벌 강화 필요"

[기획] 피해자만 아픈 특별법…"성 매수도 처벌 강화 필요"

(하) 성매매방지법 20년 오늘과 내일 성매매방지법은 시행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수법만 진화했을 뿐 성매매는 근절되지 않는 현실이다. 벌금형에 그치고 있는 성매매 알선자, 매수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단속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 여성, 청소년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대전 지역에서 적발된 성매매 단속 건수는 2022년 38건, 2023년 38건, 2024년(11월 30일까지) 36건으로 총 112건이다. 같은 기간 성매매 알선·매수자 적발 인원은 154..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민 평균 총급여액 순위 '전국 3위'… 울산과 서울, 세종, 경기, 대전 순

세종시가 2023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기준 평균 총급여액 순위에서 전국 3위로 파악됐다. 12월 19일 국세청이 제공한 4차 국세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총급여액은 전년(4213만 원) 대비 2.8%(119만 원) 늘어난 4332만 원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평균 결정세액은 428만 원으로, 이는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과 함께 전년의 434만 원보다 1.4%(6만 원) 감소한 수치다. 원천 징수지별 평균 총급여액은 울산(4960만 원), 서울(4797만 원), 세종(4566만 원) 순으로 높았다..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2025년 띠별 운세] 을사년 금전운·애정운이 좋은 띠는?

[새해운세] 2025 을사년 띠별 운세(2025년 2월 3일~2026년 2월 3일까지) ■子 쥐띠 (금전 × 매매 ○ 애정 △ 직장 ×) 渡江無船格(도강무선격)으로 급한 일이 있어 강을 건너려고 하지만 배가 없어 건너지 못하는 격이라. 내일을 기약하고 현재는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이요.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니 서두르지 않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 24년생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는 법이라. 36년생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이라. 48년생 금전적인 고통이 따르리라. 60년생 자녀에게 취업, 합격, 포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