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관광산업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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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관광산업의 양면성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0-03-11 09:38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박종진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로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전 세계로의 전염병 대유행을 의미하는 펜데믹(Pandemic)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예견한 상태다. 거리의 차량은 급감하고, 많은 상점과 식당은 상당한 영업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 등은 개학이 연기돼 긴 방학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여행·관광업종이다. 국가적으로 여행을 금지하고,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라 항공산업이 위축되고, 공항이 한산하다.

이로 인해 호텔 영업이 타격을 받고, 여행사 영업 또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랜드사(현지여행사), 리조트, 여행지의 식당 등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감소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한국과 함께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진원지인 중국과 이란, 그리고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국내보다 빠른 감염자 증가세를 보이며,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 또한 한국의 상황보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제 무역수지에서 상당 부분이 여행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GDP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률은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광종속이론’이 있다. 관광산업은 매력성이 있는 관광지로 인해 큰 노력(자본투자, 시설 투입 등)을 하지 않고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관광종속이론은 관광 분야의 이러한 긍정적 기능이 부정적 기능으로 변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관점이다. 관광을 통한 지나친 수익과 경제적 혜택은 타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관광산업에 이른바 '쏠림' 현상을 가져온다. 서비스 산업만 발전하는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가지면 경제 불황 등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태국은 일본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태국에서 관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수익을 올리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본이 경제 불황에 빠지자 태국의 관광산업도 암울한 침체기를 맞았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의 유명 관광지들도 여행객이 오지도 않거니와 문을 걸어 잠그고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외부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대전과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 관광지도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식당이나 관광지에 사람이 오지 않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누구를 원망할 수 없으며, 이를 잘 극복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주어진 현실이다. 다만, 이러한 현상을 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지속해서 나타나질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일 것이다.

관광지로 주목받지 않은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이지만, 일부에선 문화관광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벌써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관광종속이론이 주목하는 바와 같이 관광 분야만을 집중하는 전략은 자칫 서비스산업만이 성장하는 기형적 성장으로 경제가 어려우면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과거 그리스 또한 관광에 치중한 산업구조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악화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대량 실업 사태와 IMF의 금융지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관광이 지역에 가져다주는 효과와 성과는 탁월하며, 이는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검증됐다. 그러나 관광으로 지역 안의 서비스산업만을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은 주의해야 하며 분야별 고른 성장을 통해 지역산업과 경제 발전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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