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강남 지역 화창한 봄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그려질 뿐만 아니라 비가 왔을 때 신비로운 강남 연우 경치도 잘 나타나게끔 표현했다. 그림 중에는 동물과 식물이 있으며, 먼 것과 가까운 것도, 움직인 것과 움직이지 않은 것을 다 묘사함으로써 시인의 연속적이고 함축적이며 깊은 감정을 전달하였다. |
杜牧 두목
千里?啼?映? (천리앵제녹영홍)
넓은 들에 꾀꼬리 울고, 초록색 나무 붉은 꽃에 비치나니
水村山郭酒旗? (수춘산곽주기풍)
갯마을과 산마을에는 술집 깃발이 봄바람에 철럭거린다.
南朝四百八十寺 (남조사백팔십사)
옛 남조의 서울이던 여기에 사백팔십 사찰이 있었나니
多少?台烟雨中 (다소누대연우중)
지금도 많은 누대가 뽀오얀 봄비 속제 흐릿하게 보인다.
이 시는 《강남춘절구(江南春絶句)》로도 알려졌으며, 《강남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봄비 속에 촉촉히 젖어드는 강남의 봄경치를 묘사한 서정시로 《당시선(唐詩選)》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의 저자인 두목(杜牧)은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이다. 경조부 만년현 사람으로 자는 목지(木之), 호는 번천(樊川)이다. 동시대의 시인 이상은과 함께 '만당의 이두'로 불린다. 두목은 매사에 구애받지 않는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당나라의 쇠운을 만회하려고 무한히 노력했다고 한다.
이 시는 눈앞의 경치를 쓰기 위해 경치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가운데 풍자가 담겨 있다. 이시는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삶을 추구하고 불교를 신봉하는 것을 반대하며 당나라가 쇠퇴하는 원인을 풍자했다.
소홍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