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제약회사 사장들이 회의한 내용'이라며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로 빠르게 퍼져나습니다.
[검증 내용]
사실이 아닙니다.
기재부에 확인했습니다.
"안그래도 오늘 이게 퍼지길래 확인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혹시 하위 부서에서 비공식 회의라도 한 적 있는지 확인했지만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약업계에도 교차 확인했습니다. 주요 업체 4곳 모두 "이런 회의를 했다는 것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약회사 190여 업체가 모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사실이 아니다. 기재부와 제약사 사장단이 만난 전례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회의가 있었다는 자체가 거짓이니 '허위정보'인 건데, 글 내용도 문제가 있습니다.
백신이 4월경이 되어야 나온다? 마치 회의에서 이런 말이 오갔다는 듯이 적혀있지만, '4월에 백신'은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미국 연구팀이 4월 말쯤 1차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걸 끼워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도 후유증으로 폐섬유화가 생기기 때문에 폐가 망가진다'는 주장은, "일반화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게 팩트체크 기사로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폐섬유화는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폐렴 증상'이 나타난 일부 환자들에게만 보인다는 게 현재까지의 의학적 정설입니다.
아래 글은 대만 전문가들이 제시한 '코로나19 자가진단법'이라고 떠도는 글입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10초 이상 참았을 때, 불편함이 없다면 코로나가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검증 내용]
사실이 아닙니다.
이 자가진단법이 맞으려면 "폐섬유화가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이다"부터 성립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의학적 판단을 종합하면, 폐섬유화는 보통 '중증 폐렴' 환자가 치료받은 후 일부가 겪는 후유증입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폐렴 증세가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폐렴 증세가 있다하라도 폐섬유화가 증상 초기에 나타나지도 않고, 아예 폐섬유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숨 10초 이상 참는 게 힘들면 폐섬유화 있는거다?' 숨참기로 폐섬유화 진단할 수 없습니다.
글을 보면 '대만 전문가'가 나오는데, 대만 네티즌 사이에도 같은 내용이 우리보다 먼저 퍼져있었습니다.
JTBC 팩트체크처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인 타이완팩트체크센터도 이 내용을 검증했는데 '오류'라고 결론냈습니다.
비타민 복용으로 코로나19 치료가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이틀 만에 90만 조회 수를 넘은 영상, 또 이와 비슷한 주장을 담은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검증 내용]
사실이 아닙니다.
이 주장은 국내외 보건기구의 공식 입장, 그리고 전문가 자문을 종합할 때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과장된 주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타민C 결핍 환자가 아니라면 비타민C를 처방하는 치료는 없다"면서 "일반 국민들이 비타민C를 구하러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이렇게 조언을 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비타민을 먹어서 예방한다는 근거 없는 것에 기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제때 해서 예방하는 게 근거 있는 예방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비타민 섭취가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설령 많이 섭취해도 해가 될 것은 없지만 이 주장과 아예 '코로나19 같은 질병 자체를 막아준다거나 치료해준다, 이 두 가지는 분명 구분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폴리티팩트, 팩트체크닷오알지 같은 해외 팩트체크 전문매체도 이렇게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유주희 명예기자
<출처:JTBC뉴스 팩트체크, factcheck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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