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병석 의원(사진 왼쪽)과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
거대양당은 국회의장 후보 및 차기잠룡으로 거론되는 박병석 의원(대전서갑)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각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양 진영의 중진의원이 받치고 친문(친문재인), 친박(친박근혜) 그룹이 지원사격을 하는 형태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선거의 원톱은 이미 정해졌다. 지난달 19일 충청권 선대위원장 중책을 수락한 박 의원이다. 그는 지역구에서 6선 도전에 나섰는데 여당이 1당을 차지할 경우 21대 국회 상반기 강력한 의장 후보자다. 당내 잠재적 경쟁자인 다선 의원인 원혜영(부천오정·5선)이 불출마했고 이석현(안양동안갑·6선), 이종걸(안양만안·5선)은 각각 경선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선대위원장을 맡은 뒤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대전대덕에 지역인사 3명의 경선 실시를 주장, 관철시켰고 충북 정치1번지 청주상당 탈환에 나선 정정순 후보 캠프를 전격 방문해 격려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아직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행정수도인 세종시(세종을)에 공천을 받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유사한 역할을 해줄 카드로 꼽힌다. 그는 2018년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와 당 재건을 진두지휘하면서 대선주자급으로 올라섰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세종시청 출마회견에서 통합당 인사로는 파격적으로 여당이 밀고 있고 충청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세종의사당과 세종집무실 설치를 주장, 특정 지역에 갇힌 후보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그가 통합당 최고 험지 중 한곳인 세종시에서 깃발을 꽂으면 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과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충청권에선 여야 4선 이상 중진들이 전체 선거판세의 지원사격에 나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에선 대전유성을 본선에 진출한 이상민 의원,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받은 4선 변재일 의원 등이 꼽힌다. 통합당의 경우 각 4선으로 공주부여청양과 청주흥덕에서 본선에 직행한 정진석 의원과 정우택 의원이 돌격대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친박그룹도 금강벨트 혈투에 대거 가세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출신인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조한기(서산태안), 복기왕(아산갑), 나소열(보령서천) 후보가 각각 본선에 전진배치 돼 있다. 박범계(대전서을) 의원도 문 대통령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자문위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인사다.
통합당에선 친박계 인사가 본선에 대거 진출해 있다. 이장우(대전동구), 김태흠(보령서천), 성일종(서산태안),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이다. 박경귀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근무했는데 이번에 아산을 공천을 받았다.
강제일·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