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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경우 시와 대전문화재단의 구체적인 예술인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은 기관이나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 프리랜서가 대다수다. 지난달 코로나19 지역확산이 급증한 셋째 주를 기점으로 문화계가 셧다운 상태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수입원이 사라졌다.
공연 취소와 지연도 문제지만 개인의 생업이 달린 학교와 학원, 개인 레슨까지 모두 올스톱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문화계 인사는 "예정된 공연도 안 하고, 연습도 못 하면 예술가들은 갈 곳이 없다. 스스로 움직여 일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치명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야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면해야 하는 악기 레슨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크다. 특히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도 많아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장기적으로 레슨을 받지 않는 수강생이 많을 것"이라고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다.
팀으로 활동하는 공연그룹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낮에는 개인 강의와 수업, 오후에는 연습과 공연 일정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연습도 개인 수업도 중단됐다.
국악그룹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 이미 4월 공연 스케줄이 나온 상태였는데, 지난달 말일을 기점으로 모든 공연이 취소됐다.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은 예술인 지원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이지만,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지원책은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사업을 홍보하는 것에 그친다.
부산문화재단이 '힘내라 부산예술인'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공공일자리 확대, 공연사업 선지급, 무료대관, 후원 캠페인 등 세부적인 지원을 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설과 지원정책 TF팀을 구성하고 현재 시와 대전만의 지원정책을 협의 중"이라며 "출연료 선지급과 공모사업 기간 변경은 기본적으로 추진 예정이고, 곧 지원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단체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하루빨리 피해 규모와 예술인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 "자영업자들보다 더 영세한 예술인들의 삶에도 가림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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