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6월 12일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 독립 선언문을 낭독한 곳이 바로 여기 아귀날도의 생가이다. 그래서 매년 6월 12일이 되면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필리핀 대통령이 이 곳에서 독립 선언을 재연하기도 한다.
스페인 식민지화를 종식시킨 1896년 필리핀 혁명의 정신을 영속시키기 위해, 1963년 6월 12일 에밀리오 아귀날도는 필리핀 정부에 그의 집을 기증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귀날도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카비테 지방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저택은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집안 구석구석에 비밀 장소가 많고, 주방 식탁 아래에도 비밀 공간이 연결되어 있어 폭격 시 대피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자, 옷장 같은 가구들에도 비밀 보관함이 많아 중요 문서나 무기를 숨기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한다. 집안의 가구, 기둥, 천장 등은 필리핀 국기로 장식되어 있으며, 집 뒤편에는 에밀리오 아귀날도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이 저택의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강클라우뎃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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