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선전 등 예정됐던 각종 대회를 연기 또는 줄줄이 취소하며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체육계 일각에선 잇따른 경기일정 취소로 하반기 주요 대회 일정 차질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대전시체육회와 회원종목 단체에 따르면 대전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자체 주최·주관하는 '2020 대전시축구협회장기 구 대항 축구대회'를 취소했다.
이 대회는 40~60대 부(각 구 3개 부 팀)로 나눠 관저체육공원축구장과 충남기계공고, 사정공원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체육회 방침에 따라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은 "아쉬움도 있지만, 정부 방침에 이번 축구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3월 말 이후에도 코로나19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면 향후 대회도 개최하지 않을 계획이다. 취소된 대회 예산은 다른 대회에 편입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배구협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프로배구 리그도 중단된 상태에서 예정된 대회를 개최하기가 쉽지 않다.
이규만 회장은 "4월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있지만, 연기보다는 대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여파로 타 종목 또한 연기하는 경우가 있어 하반기 대관이 어렵고, 남은 대회 일정도 고려해야 해 사실상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야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달 지역 초·중교 소년체전 예선전과 고교 주말 리그, 동호인 리그전 등 일정이 연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3일 개최 예정인 각 급 야구·소프트볼 전국대회 개최를 감염병 확산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잠정 연기했다.
박일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상급 기관에서 대회 연기를 결정하면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특히 8월 11일까지 예정된 동호인 리그전은 연기가 되더라도 축소를 하지 않고 내년 1월까지 이어가 대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체육회는 지난 5일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46개 회원종목단체에 학교운동부 훈련 중단 공문을 전달했다.
대전교육청은 앞서 지난 4일 각 회원종목단체와 등록된 학생 참여 클럽(동호인)에 안전과 건강관리 보호 협조를 요청했다.
유관기관 협조사항으로 오는 22일까지 학생 선수 집단훈련·합동, 전지훈련, 학교운동부 기숙사 운영 전면 금지하고, 훈련시설 외부인 차단과 학생 선수 관리(감영 예방교육 실시 및 건강상태 수시 모니터링) 등을 당부했다.
한편, 대전시체육회는 오는 4월까지 예정된 19개 대회 취소는 물론 주관하는 '국민 체력 100', '꿈꾸는 스포츠학교' 등 프로그램을 무기한 연기했다.
박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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