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충청 정치권이 균특법 통과라는 목표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정파별 지역별 공약 대결로 본격 좌표수정을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균특법 개정안 통과가 총선 판세와의 함수관계에 대해서도 지역 정가의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대전시와 충남도의 핵심 화두 가운데 하나는 여전히 혁신도시다. 균특법 통과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 길이 열렸지만, 특정지역 내 지구지정 문제 등 여전히 정치권의 논란거리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균특법 입법 과정에서부터 내포신도시(홍성예산)으로 혁신도시 입지를 분명히 한 충남도와 달리 대전시의 경우 원도심이라고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허태정 대전시장은 균특법 통과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세권을 포함한 원도심 지역을 혁신도시로 조성해 쇠락하는 구도심 발전을 통해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서구와 유성구를 제외한 동구, 중구, 대덕구 등 이른바 원도심 3구(區)가 혁신도시 지구로 정해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혁신도시는 현재 전국에 10곳이 지정돼 있는데 지구지정의 경우 부산시 등 특정 지자체 내에서 복수 지역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대전 원도심 3구의 혁신도시 유치전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정국에서도 이미 혁신도시 경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박영순 예비후보는 연축지구에 이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동구에 공천을 받은 장철민 후보도 동구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균특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총선 정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초당적 협력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여야 중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기 보다는 입법과정에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린 현역 '배지'들에게 호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충남 지역 의원들은 균특법 개정안 통과 직후에도 국회 정론관에 집결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저마다 자신의 역할론을 집중 부각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원외인사 역시 향후 선거전에서 우량 공공기관 유치 등 유권자 표심에 어필 할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해 내세운다면 혁신도시 이슈를 자신들의 '킬러 콘텐츠'로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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