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원단백화점이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순면 마스크. |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노인들과 저소득 가정을 위해 일회용 마스크 구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면 마스크를 쓰자는 대체운동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마스크 구입 과열 양상을 해소하고 매점매석에 따른 가격 인상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면 마스크 제작은 대전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수작업으로 이뤄져 1일 생산량은 일회용 마스크와 비교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개인과 혹은 소규모 단체들이 나서서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기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중앙도매시장 유장혁 명중원단백화점 대표가 순면으로 만든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국산 순면과 유기농천을 사용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유장혁 대표는 지난달 26일 본보와의 인터뷰 이후 대전 동구청에 순면 마스크 200개를 기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장혁 대표는 "제작된 물량 가운데 200개를 동구청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동구청과 협약해 오는 11일까지 면 마스크 2만 5000장을 제작한다. 현재 시장 내 공방과 한복집 등이 참여해 마스크를 공동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공장과 공방, 한복집 등 대전중앙시장의 대표 상인들이 수일간 제작한 면 마스크는 지역 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소규모 협동조합에서도 마스크 제작은 이어지고 있다. ‘마을살림공작소’는 생활창작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원도심 주변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서구마을넷’ 소속 마을활동가들도 손수 만든 마스크를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회용 마스크를 사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체품으로 면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일회용 마스크 소비를 양보하는 대체 운동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장혁 대표는 "2만 5000개를 만들기에는 빠듯한 시간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주말을 반납하며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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