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인제 전 의원, 이완구 전 총리, 오제세 의원, 윤일규 의원 |
한 때 충청 대표 선수로 여의도를 호령했지만 컷오프(공천배제)와 불출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정치생명의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인제 전 의원, 이완구 전 총리,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청주서원), 윤일규 의원(천안병)이 이에 해당하는 데 모두 70대의 노익장들이다. 정치권의 전체적인 세대교체 흐름 속 경륜이 많은 지역의 정치인들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충남 논산금산계룡에서 깃발을 들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통합당은 그를 대신해 박우석 전 한국당 논산금산계룡 조직위원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줬다.
이 전 의원은 6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낙천에 대한 심경을 밝히면서 무소속 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만 했다.
논산이 고향으로 판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6선 의원이며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제15·17대 대선 때는 본선 후보로, 제16·19대 대선 때는 경선 후보로 나섰을 정도로 한 때 충청대망론 주자로 각광을 받았던 인물이다.
충북의 여당 중진 오제세 의원(청주서원)도 컷오프 됐다. 오 의원은 얼마 전 민주당 경선발표에서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이광희 전 충북도 의원에게 본선티켓을 헌납했다.
인천시 행정부시장, 청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관료출신인 오 의원은 17~19대 청주 흥덕에서 3연승 했고 20대에는 청주 서원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4선 의원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입각설이 꾸준히 나올 정도로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을 두루 인정받아 왔다. 그는 낙천 이후 통합당 이적설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는 없다.
이완구 전 총리는 본격적인 경선국면으로 접어들기 이전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월 28일 통합당 공보실을 통해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의 뜻을 비췄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전 총리는 3선 의원에 보수 집권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으며 충청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군림해 온 바 있다.
윤일규 의원(천안병)도 얼마 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그는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2일 "민주당 총선승리를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며 "보내주신 은혜에 더 큰 활동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점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천안시민께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총선링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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