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체육회 대의원 총회를 통해 임명동의를 받아놨지만, 대전시 공무원 출신으로 명예퇴직 절차가 지지부진하면서 정식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 정비와 인사 등 민간체육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시 체육회의 산적한 현안 처리에 자칫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5일 대전시와 시체육회에 따르면 전종대 전 대전시 예산담당관이 지난 21일 사무처장에 임명된 이후 2주째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퇴직공무원이 체육회 등 시 산하기관 재취업을 위해서는 대전시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취업심사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심의할 윤리위가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들의 바쁜 일정 탓에 정작 윤리위가 심의해야 할 안건은 뒷전에 밀렸다.
현재 대전시공직자윤리위 위원 정수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정수의 과반수 이상 참석, 과반 찬성을 얻어야 안건이 통과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위원장님도 내부 인사로 다른 곳으로 발령 난 상태다. 새로운 위원장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체적으로 위원장은 판사가 맡는데 이번 주 차기 위원장의 일정을 체크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분의 의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들의 회부 행사가 많다 보니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 심사 일정이 다음 주가 될지 이달 말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의와 무관하게 전종대 사무처장은 체육회에 출근해 업무파악에 한창이다. 아직 위원회 승인이 나지 않았지만,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종대 사무처장은 "매일 출근해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조직 인사 등 새로운 체제 변화가 필요한데 심의가 늦어지고 있어 어려움도 있다"면서도 "공무원 시절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조감도를 봤다면 체육회 조직에 들어와서는 층감도로 깊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늦어지는 심의로 지역 체육 현안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임명동의(안)를 받은 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파악은 물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감사실에서도 업무(체육회)는 해도 괜찮다고 전달받았다"며 "내부 결재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무에 있어 회장과 부장들의 전결로 수행하다 보니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체육회는 사무처장 심의가 늦어질 경우 이를 기다리지 않고, 빠른 시일 내 인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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