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1개월여 동안 트라우마센터와 전국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적 문제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트라우마센터는 확진자와 그 가족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자치단체별로 설치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가격리자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심리상담 등을 담당한다.
이 기간 트라우마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에 대한 전화 심리상담 540건이 진행됐다.
센터 관계자는 "확진자나 완치 후 퇴원한 분들은 주변에 자신이 피해가 된다고 여기는 심리적 어려움, 외출에 대한 불안감, 자가격리에 따른 정신적 고통 등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요청을 받아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은 1만8060건에 달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일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심해 관계기관 상담까지 받으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유형을 보면 '기침이 나는데 코로나19 증상이 아닌지 불안하다'와 같은 단순한 증상 관련 문의부터 '나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는지 무섭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무섭다' 등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까지 다양하다.
전문의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생각이 지속 되면 불안 등 증상이 커질 수 있다면서,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적절히 돌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전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감염병 사태에 대해 너무 몰입해서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기분 전환을 위한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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