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여야 요구로 4·15 총선 획정안의 재논의에 착수하면서 5일 본회의 처리는 물 건너 갔다.
여야는 획정위가 재획정안 마련을 서둘러 6일 내로 제출을 마치면 즉시 국회 절차를 밟아 저녁 늦게라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획정위가 아마 6일 저녁이나 7일 오전에 국회로 획정안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토요일이라도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까지 열어 획정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획정위는 6일 재획정안 제출을 목표로 논의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획정안 처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 시한인 6일을 가까스로 넘기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6일 이후에도 선관위에서 재외선거인 명부 열람·이의신청 작업이 진행되는 16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획정안 확정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치권이 획정안 처리를 서두르는 것은 이보다 일정이 더 지체될 경우 총선 일정 관리에 실질적인 차질이 빚어질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종 분구와 경기 군포갑·을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획정 기준을 획정위에 발송하면서 이날 낮 12시까지 획정안을 다시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여야가 제시한 인구 하한 13만9000명은 앞서 획정위에서 논의된 선거구 시뮬레이션의 '1안'이었던 만큼, 재획정안 마련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재논의에 들어간다고 해도 인구 상한선27만 3129명을 훌쩍 넘긴 증가한 세종시 의석이 기존 1석에서 2석으로 늘어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세종시의 인구는 34만4495명으로 갑구(부강면, 금남면, 장군면, 한솔동, 새롬동, 도담동, 소담동, 보람동, 대평동)는 16만 8507명이며 을구(조치원읍, 연기면, 연동면,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 소정면, 아름동, 종촌동, 고운동)는 15만 7629명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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