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n 애리조나] 독수리군단 이태양 장민재 우완 동갑내기 "반드시 가을야구 하겠다"

팀 중견으로 마운드 이끌 것 '각오'
장민재 150이닝 소화, 이태양 많은 홀팅 '목표'

(왼쪽부터) 한화이글스 투수 이태양, 장민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서 팀의 중고참으로 마운드 기둥 역할을 하는 동갑내기 우완 듀오가 있다. 이태양과 장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90년생으로 서로 친구이자, 자극제, 함께 동고동락하는 동료로 서로 간 든든한 버팀목이다.

나아가 이들은 한화이글스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 모두 중간 입장에서 팀을 잘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를 꺼냈다.

이태양은 "저희 팀에서 선수로는 저랑 (장)민재가 동갑인데 지금 중간급이 됐다"며 "같은 투수 포지션이다 보니 저랑 (장)민재가 우리가 잘 이끌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위에 형들 잘 따르고 밑에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중간입장이 되니 선배들도 잘 케어해야 하고, 후배도 잘 이끌어야 한다"며 "(이)태양이나 저나 투수조 중간이라 솔선수범하려 한다. 그래야 선배들도 우리를 인정하고 후배들도 우리를 본받는다"고 말했다.

이태양의 경우 올해 투수조 조장을 맡으면서 두 동갑내기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태양은 "투수조 조장으로 부담감보단 책임감이 앞선다"며 "운동량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도 잘 따라 올 거고 선배들이 저를 믿고 조장을 맡겼는데 제가 약한 모습 보이거나 흔들리면 안 되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 시즌에 앞선 중점 목표를 꺼냈다. 장민재의 경우 지난해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던 만큼, 페이스 조절에 관한 훈련에 집중한다. 몸 상태와 체력을 끌어울려 풀 시즌을 채우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대로 이태양은 지난 시즌 초반에 흔들렸던 점이 중반까지 왔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과,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공 개수를 늘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두 선수의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팬들에게 더 많은 경기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장민재는 150이닝 이상 소화, 이태양은 많은 홀딩과 많은 이닝을 각자 목표로 꼽고 팀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작년에 안 좋았으니까 올해 우리 팀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개인성적이 좋아지면 팀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해 빨리 끝나서 아까웠는데, 반드시 가을야구 간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민재는 "팀이 작년에 안 좋았고,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다. 이를 가슴에 새기고 공 하나 하나 던질 때마다 팀을 생각하며 던지려 한다"며 "팀 동료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 팀을 위해 (공을) 던지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조훈희 기자 chh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