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영순 전 대전시 부시장(사진 오른쪽)/대전시 제공 |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주인공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들의 지역구를 당초 전략 지역에서 경선지역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전 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대전 대덕구와 문 전 실장이 표밭을 갈고 있는 충남 천안갑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민주당은 대덕과 천안갑 지역구를 전략 지역구로 지정한 바 있는 데 이곳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을 재평가 하고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인사가 후보가 돼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특히 대전대덕의 경우 박병석(서갑), 이상민(유성을), 박범계(서을), 조승래(유성갑) 의원 등 대전 지역 현역의원들이 중앙당에 매우 이례적으로 지역에서 뛰고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개진하기도 했다.
이로써 박 전 부시장과 문 전 실장은 컷오프(공천배제)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여의도 입성을 위한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박 전 부시장은 박종래 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과 3인 경선 문 전 실장은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과 2인 경선을 치른다.
박 전 부시장은 허태정 대전시장과 인연이 깊다. 한 살 터울 충남대 동문으로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호흡을 맞췄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는 허 시장과 연결고리가 끈끈하다.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대전시장 경선에서 격돌한 바 있으며 허 시장 취임 뒤에는 초대 정무부시장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박 전 부시장은 당의 경선방침이 정해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결정은 민주당이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당임을 스스로 증명함과 동시에 지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전화위복이 됐다"며 "당원 동지들과 대덕구민만 바라보고 낮은 자세로 열심히 뛰겠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문 전 실장은 양승조 지사의 복심(腹心)이나 다름 없는 비서실장 출신이다. 4선 의원 출신인 양 지사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던졌을 때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양 지사가 도백(道伯)으로 앉은 2018년 7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비서실장으로서 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문 전 실장은 SNS에서 "천안갑 경선이 확정됐다"며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 민주당 총선 승리의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양승조 충남지사와 문진석 전 충남도 비서실장(사진 오른쪽)/문진석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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