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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음│창비교육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혼돈의 시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오랜 세월 교사로 재직하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던 나태주 시인은 그 불안한 얼굴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 청소년을 보듬어 줄 시어를 엮어 책 『너에게도 안녕이』를 펴낸 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시를 주로 써온 그다운 일이다.
청소년들은 하루하루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보니 자기가 "예쁜 꽃을 피우는 꽃나무"(「꽃기린」)처럼 소중한 사람인 줄 모른다. 시인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 조바심하지 않"(「사과로부터」)기를 바라면서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 이룰 수 있도록"(「응원」) 기도할 것이라는 응원을 보내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희망의 불씨를 지펴 준다.
"오늘은 모처럼 비가 내리고/맑고 파란 하늘/맑아도 너무 맑은 하늘/우리는 너무 오래 만나지 못했다/너에게도 안녕이 있기를 바란다. ― 「너에게도 안녕이」 부분
시집의 제목 '너에게도 안녕이'는 멀리 있는 모든 이들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따스한 마음을 담은 시 「너에게도 안녕이」의 제목이기도 하다. 수록된 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편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시가 "사치품이 아닌 실용품"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약"이 돼야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다정하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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