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전략 지역구 결정에 대해 현역 '배지'들이 나서 재고(再顧)를 요청하고 일주일 만에 전략 지역에서 경선 지역으로 변경되고 공천배제 된 인물의 이적설이 불거지는 등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현역인 박병석(서갑), 이상민(유성을), 박범계(서을), 조승래(유성갑)은 2일 "대덕구 선거구는 전략공천이 아닌 지역 정치인 중심의 경선이 필요하다"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촉구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후보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과 경선 시행이 지역민심에 부합하는 점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들은 "현역 의원들이 중앙당에 요청한 만큼, 후보들을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정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원외 지역에 대해 경선을 한 목소리로 요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5일 대덕구를 전략지역으로 결정했다. 이후 기존 예비후보인 박영순 전 부시장, 박종래 전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과 당원들은 재심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런 가운데 대전 대덕 전략공천설이 나돌던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에 대해 민주당이 이날 미래통합당 지상욱 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을에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대덕구가 경선지역이 다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박영순 예비후보는 입장문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정한 경선실시를 최종 결정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충남 천안병은 지난달 24일 전략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일주일만에 경선지역으로 전환됐다.
도종환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최고위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지역에 출마하고자 하는 예비후보자들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내부 경쟁을 통해 공천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이정문 변호사가 2인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당초 천안병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된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교수와 관련, 도 위원장은 "(다른 배치 지역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북 청주서원 현역인 4선 오제세 의원의 경우 경선 대상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에 반발 여러 가지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 원이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강제일·방원기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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