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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장희가 오래전 토크 프로에서 고백했다. "돈, 여자, 명예 원없이 가져봤지만 허무하더라. 대자연의 품에서 안주하게 되더라." 다 가져본 자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가죽자켓과 콧수염 그리고 오토바이. 청춘의 아이콘 아닌가. 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 이장희는 음악적 재능도 뛰어났다. 자연스런 일상을 노래한 노랫말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는 젊은 시절 발표한 곡이다. 이 노래를 이제는 황혼기에 접어든 이장희가 부른다. 삶에 대한 허무와 쓸쓸함이 묻어난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난 그땐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할까...그때도 울 수 있고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있을까~.' 영원한 청년 가수는 어느새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눈빛은 한층 깊어졌다. 하지만 꿈많은 청년의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으리라. '가끔은 두 주먹으로 벽을 두들겨댔지만 가슴속엔 아직 꿈이 남아있었지~.' 나의 영원한 연인 이장희.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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