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신문과 뉴스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을 진실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신문과 뉴스는 거짓말을 할리 없다고.
10여년전 신문사 초년생 시절, 신문 공부를 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보수지를 날마다 읽다보니 '이게 다 대통령 때문이다'라는 부정적 인식이 심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뽑았던 대통령이었는데도 말이다.
몇 년후에야 당시 내가 읽었던 모든 기사들이 전부 사실은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아~ 뉴스가 전부 진실을 말하지는 않는구나. 자신의 이익과 이념에 따라 얼마든지 호도될 수 있는 거구나.'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알게 된 것 같아 꽤 큰 충격이었다. 그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뉴스를 보며 내 마음속 에서 참, 거짓을 가리기 시작한 것이.
'뉴스'. 사전적 의미로 '사실'을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기능을 말한다.
'north, east, west, south' 등 전 방향에 걸쳐 세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해서 각 방향의 첫 글자를 따 news라고 이름 지었다는 유래도 있다.
흔히 뉴스의 가장 큰 기능을 신속성과 정확성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에 힘을 보태고자 할 때 종종 이런 말을 보탠다, "내가 뉴스에서 봤는데 말야~"
하지만 언제부턴가 뉴스에 '가짜'라는 단어가 붙으며 '가짜뉴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짜'와 '뉴스'. 이 얼마나 모순적인 단어의 조합인가.
'가짜뉴스'는 기존의 '오보'나 '루머'와는 다르다. '거짓된 정보'를 '의도'를 가지고 퍼뜨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뉴스'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무런 검증없이 대중에게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도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때문에 '가짜뉴스'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즐겨보는 뉴스 프로그램에는 '팩트 체크'라는 코너가 있다. 가짜뉴스가 얼마나 파급력을 가지게 됐으면 뉴스 프로그램에서 참, 거짓을 가리게까지 됐는지 그 아이러니함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2일 오전 기준 감염자가 3736명으로, 이제 숫자를 세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서운 전파력 만큼이나 날개를 단 것은 '가짜뉴스'이다.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인적사항을 비롯해 피묻은 마스크 등 공포심을 자극하는 소재부터 최근에는 정부에 대한 무차별적 루머까지 문제가 심각하다.
방역의 최전선인 보건소나 일선 병원, 정부기관에서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힘든 점을 '가짜뉴스'라고 뽑았을 정도다.
집에 큰 불이 났다. 불을 끄는데 모두가 온 힘을 다해도 모자른 상황이다.
이런 혼란을 틈타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불을 더욱 키우려는 '바이러스'같은 세력은 더 이상 없어야 겠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서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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