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사령탑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해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시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자존심이 상해 외출하기도 꺼려했던 한 감독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만난 한 감독은 올해 좌표설정을 또 한 번의 가을야구, 즉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고 시즌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먼저 캠프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용덕 감독은 "상대와 경기를 해야 명확하게 나올 것 같지만, 계획대로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선수뿐 아니라 신인들도 서로간 경쟁 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규시즌에 앞서 시범경기가 취소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상대와 경기를 하므로서 경기력을 확인하고, 선수들의 실전 경험을 쌓아야할 시간인데, 연습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감독은 "시범경기가 취소돼 연습경기를 많이 못했던 게 고민이다. (스프링캠프 내) 지리적 위치가 중간이라 다른 곳으로 원정 경기를 가기도 어렵다"라며 "자체적으로 경기를 하는 등 대안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투수들의 불펜피칭 때 타석에 선다. 타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만큼 구질 등 투수에게 가장 정확하게 보완점을 전달할 수 있어서다. 오래된 루틴이자, 투수들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라 꾸준히 타석에 들어선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선수들을 위한 세심함도 보여줬다. 한 감독은 신인인 남지민과 한승주의 번호를 앞 쪽으로 바꿔주도록 요청했다. 한 감독은 "앞 순번 지명 받고 들어온 선수들인데 번호가 안 좋더라. 어떤 번호냐에 따라 동기 부여가 된다"며 "작은 것들이 동기 부여를 만드는데, 그런 면에서 꼭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 대한 계획도 일부 밝혔다. 한 감독은 "투수 선발 중 1번부터 4번까진 고정으로 갈 것 같다. 5선발은 조금씩 로테이션 하면서 여러 가지 사안을 보며 고려할 것 같다"며 "저 나름대로 선발 투수에 대해선 정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자체적인 분위기 쇄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3년 째인데 올해 (송)광민이나 (이)용규나 고참들이 어른스럽게 행동하며 팀을 챙긴다"며 "이전에 팀 분위기를 잡으려 노력했다면 이제는 알아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지난해 하위권에 속하면서 선수들 스스로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엔 '가을야구'에 반드시 나서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 해 보여줬던 모습을 작년엔 못 보여줬다. 우선은 가을 야구다"라며 "가을야구를 나간다면 또 다른 뭔가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포스트진출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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