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n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한 마음 한 뜻' 가을야구 향한 시동

선수폭 늘어나는 투수진 총력전
주전타선 기량 회복해 제 역할 해야
개인시간에도 운동… 목표 향해 집중
선수단 "목표는 가을야구" 한마음

2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레드마운틴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단체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2020 시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부활을 꿈꾼다. 선수뿐 아니라 감독, 코치진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달라진 이글스를 보여주기 위해 고통의 시간을 즐기는 데 집중한다.

이 가운데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는 뜨겁다. 한용덕 감독과 코치진, 선수진 등 모두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즉 가을야구다. 한화 팬에게 2018년 가을야구의 재현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스프링시즌에선 투타와 공수주까지 다방면에 걸쳐서 다양한 훈련에 나섰다. 가장 주목할 점은 투수진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서폴드, 채드벨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이어,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 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장시환, 장민재, 김이환, 김범수 등 선발 기용 가능성도 있는 데다, 신인 투수인 남지민과 한승주의 기대력도 눈여겨볼만 하다고 이글스 측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안영명, 이태양, 박상원 등 스프링캠프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데다, 부상 등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참여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투수진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마무리 정우람도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 조절에 나서면서 정규시즌 본격 준비를 하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시범경기가 없어서 정확한 측정이 어렵지만 지금까지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신인의 경우 이번 캠프에서 프로에 통하는 변화구 연습 등에 대한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진들이 달리기를 통해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타선도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한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후반기에 부진했다고 평가받은 만큼, 최대한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성래 타격 코치는 "주전타선으로 꼽히는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최재훈 등이 시즌 끝까지 자신의 기량을 끌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은 반복적인 훈련으로 기본을 다지면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도록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올해만큼은 '욕심'도 남다르다. 선수들 개인시간에도 운동을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등 가을야구 목표를 향해 집중하고 있다. 주장인 이용규는 "올해만큼은 땅볼을 치고도 열심히 뛰자고 선후배들과 사소한 것들부터 약속했다"며 "이겨서 재밌는 야구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도 이번 스프링캠프를 두고 "지난해 하위권에 속하면서 선수들 스스로 많이 느낀 것 같다. 고참부터 막내들까지 열심히 해줘서 분위기가 좋다"며 "부임 첫 해 보여줬던 모습을 작년엔 못 보여줬다. 올해는 꼭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조훈희 기자 chh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