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이 29일 오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전시민 대호소문을 발표했다. 허시장은 “ 현 상황에서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종교계의 예배나 집회, 행사 등은 당분간 중단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영상 등의 방법을 활용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련 모든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시민 호소문이다.
사랑하는 대전 시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우리 시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불안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 드리지 못한 점, 시장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립니다.
금일 현재, 전국적으로 2,9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6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시의 경우, 확진자는 현재 총 13명으로, 다행히 사망자는 없고, 모두 격리 입원 치료 중이며,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전국의 상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절대 안심할 수는 없는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우리 지역도 지역사회 확산의 직전 상태로 봐야 할 것이고, 다음주 정도가 최고조의 위기 상황으로 예상되기에, 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구하고, 이 위기를 시민과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시는 현 상황에서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첫째, 환자의 조기발견, 격리자의 체계적 관리와 함께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유성구 보건소 기 설치)를 구별로 설치하고, 신속한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 즉각대응팀(2팀 19명)을 확대 가동하겠습니다. 격리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자 전담반을 구성해 1일 4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검진 및 격리 시에는 119구급차를 동원한 전담이송으로 접촉을 원천 차단하겠으며, 격리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강제 격리 등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현재 충남대병원(57병상)과 제2시립 노인전문병원(164병상) 등 총 221병상을 확보한 상태이고, 확진자 급증 시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의 협조를 받아 추가 병상과 인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둘째, 여러분이 불편해 하시는 마스크의 안정적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들께서 가장 애타게 원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마스크를 구하는 일일 것입니다.
며칠간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혼란을 겪고 불편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섰다가 그냥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에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정부의 수출 제한과 공적 판매 확대로 다음 주면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으나, 우리 시는 특별히, 정부 공급망 외에 지역 업체를 통해 모레 월요일부터 1일 2만장 이상을 추가 확보하여 장애인․노약자 등 취약계층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공정위, 식약처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운영해 매점매석, 가격담합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강력 단속하여 보건용품 시장이 안정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지역사회 확산 위험요인인 신천지에 대한 조치결과 및 조치계획입니다. 신천지 교인 12,335명에 대해서 전담TF 100명을 투입해 지난 27~28일 양일에 걸쳐 전수조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유증상자 167명은 즉시 격리 조치하였고, 보건소를 통한 검사를 조속히 완료하겠습니다.
무증상자 12,107명에 대해서도 철저한 능동감시 중에 있습니다. 무응답자 61명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공조하여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고, 허위 진술자는 고발 조치, 자가 격리 불응자에 대해서는 강제 격리하는 등 공권력을 적극 발동하겠습니다. 신천지 교육생으로 알려진 2,369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하여, 전수조사한 결과, 유증상자 27명을 확인하였고, 무응답자 650명에 대해서는 오늘 중 추가 조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찰 공조 및 시민제보를 통해 신천지 시설 및 신도를 끝까지 파악할 것이고, 발견된 시설 은폐와 명단 누락에 대해서는 책임자 고발, 시설 폐쇄와 추가 방역, 법인 취소 등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넷째, 코로나19로 위축된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력을 조속히 되찾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경제 비상시국이라는 인식 하에 그간의 긴급지원을 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모든 재정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상반기 내에 소비․투자부문 예산의 65%인 3조원을 신속히 집행하고, 예비비, 각종 기금을 최대한 활용해 방역을 지원하며, 서민경제를 위한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겠습니다. 시 공공기관 소유재산의 임차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사용료를 인하하고, 납부기한도 6개월간 유예하는 등 상생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민간의 임대인이 임차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면 정부가 절반을 분담하고, 시에서도 추가 감경을 추진하겠습니다. 임대료를 인하한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앞으로 시가 추진할 경제활성화 사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중소기업인들도 피해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피해기업 대상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규모를 2배로 늘리고, 대출기한 연장과 지방세 납부기한 유예도 추진하겠습니다.
다섯째, 지금 당장 종교계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백명씩 증가하는 지역사회 전역으로의 확산으로 가는 변곡점으로 사태 대응에 매우 준엄한 시기입니다.
우리 시는 비상한 상황에 맞서 우리 지역은 우리 스스로가 지킨다는 각오로 하루하루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정부와 지자체의 힘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자신은 물론, 이웃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여럿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 등은 피해 주셔야 합니다.
특히, 종교계에서는 예배나 집회, 행사 등은 당분간 중단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영상 등의 방법을 활용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관련 모든 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도 거듭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앞으로도 우리 시는 이번 사태의 확산을 막아 내고,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같은 어려움을 맞아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하는 운명 공동체입니다. 저는 시민 여러분을 믿습니다. 서로 믿고 용기를 내면 이겨 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보건의료 관계자와 경찰, 소방 등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영상:대전광역시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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