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는 지극히 동물적인 스포츠다. 수컷들의 세계다.
UFC는 로마시대 콜롯세움에서 건장한 노예들, 혹은 노예와 사자의 싸움이 연상된다. 피에 굶주린 인간의 욕망을 대리만족시켜주는, 어찌보면 잔인하기 짝이 없다.
그 거친 싸움이 현대에 와서 그럴듯한 이름으로 링 위에서 벌어진다. 바로 UFC다.
지난해 12월 정찬성은 부산 UFC 경기에서 이겨 팬들의 환호를 샀다.
이름은 순하기 이를 데 없는 정다운은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다.
우리나라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인 정다운(27·코리안탑팀)이 5월 초 출격한다.
26일 UFC에 따르면 5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74'에서 정다운이 에드 허먼(40·미국)을 상대한다고 밝혔다.
정다운은 지난해 UFC에 입성, 2연승을 포함해 현재까지 12연승을 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다운은 190㎝ 가량의 큰 키와 묵직한 타격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전 세계 UFC 팬들에게 존재감을 어필 하고 있다.
정다운의 행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중 찾아보기 어려운 라이트헤비급 체급에서의 성과로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UFC 케이지 아나운서이자 해설가로 활동 중인 댄 하디가 꼽은 '2020년 지켜봐야 할 UFC 선수 톱 5'에 선정되기도 했다.
댄 하디는 당시 정다운에 대해 "흥미진진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UFC 데뷔전에서 하디스 이브라기모프(러시아)에게 펼쳤던 기요틴 초크 기술, 그리고 부산 대회에서 마이크 로드리게스(미국)를 KO 시켰던 강력한 펀치를 언급하며 "올해 라이트헤비급에서의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다운의 상대 허먼은 미들급에서 활약하다 2016년 라이트헤비급으로 복귀했다.
이후 잠시 연패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5월 패트릭 커민스(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TKO 승을 따내며 베테랑의 면모를 되찾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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