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외인 공격수 바이오, 대전이 제시한 플랜에 마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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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 외인 공격수 바이오, 대전이 제시한 플랜에 마음 움직여

한국 축구의 전설에게 지도를 받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
득점 포인트보다 팀 승격에 겨여하고 싶어

  • 승인 2020-03-04 16:38
  • 수정 2020-06-08 16:34
  • 신문게재 2020-02-27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바이오
대전하나시티즌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가 남해 전지훈련 현장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 바이오(Bruno Baio)가 대전에 둥지를 틀게 됐다. "안뇽하세요 '바욥'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말로 전하는 인사에서 남미 사람 특유의 낙천성이 보였다. 과연 바이오는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바이오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남도 땅 전남의 간판 공격수였다. 16경기 출전에 10득점이라는 괴물 같은 저력으로 리그 적응에 성공했지만, 그는 또 다른 변화를 선택했다.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바이오는 "대전이 제시한 프로젝트가 너무 끌렸고, 나 역시 K리그에서 성장하기를 원했다"며 "내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팀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싶어 대전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남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동시에 확고한 신념도 덧붙였다 그는 "(전남)팬들이 저희 가족들에게 너무 잘해줬는데 급작스레 떠나와 미안하다"며 "다만 내가 오늘은 대전에 있지만, 내일은 또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축구의 세계는 항상 빠르게 변하는 법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바이오를 비롯해 남미 브라질 특급 안드레 루이스와 호주 청소년대표 출신의 채프만을 영입했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용병농사'의 성공 여부에 팬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 공격수 바이오는 "스페인 훈련장에서부터 같은 방을 쓰며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며 "아직은 연습게임을 많이 치르진 않았지만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바이오는 반 시즌을 경험한 K리그에 대해선 "매우 높은 레벨을 가진 리그"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바이오는 "직접 리그를 경험하기 전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었으나 힘과 스피드가 강한 선수들이 많다"며 "어떤 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 예견하기 어렵다. (이번 시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렸던 '황새' 황선홍 감독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었다. 바이오는 "황 감독은 느낌이 좋은 지도자다.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월드컵도 4번이나 출전했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매우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이 시작하면 더 좋은 경험을 감독에게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는 한국생활에 대해 특별한 어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언어장벽에 어려움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친화력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바이오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친근하게 대해준 점이 너무 고맙다"며 "평소에는 간단한 영어로 소통하고 그래도 어려운 부분은 채프만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선 "나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이 우승과 승격을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싶다"며 "공격수로서 골을 많이 넣고 싶은 마음은 넘치지만, 득점이든 도움이든 팀 승리에 이바지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는 대전 팬들에게 "보내주신 성원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경기장에 많이 와서 우리를 지켜봐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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