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상 첫 대전 민간 체육회장 취임식도 삼켜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코로나 19' 사상 첫 대전 민간 체육회장 취임식도 삼켜

대전체육회, 사태 심각성 고려 전격 취소
동구 등 5개구 체육회 이사회·대의원 총회로 대체

  • 승인 2020-02-25 16:47
  • 수정 2020-06-11 16:48
  • 신문게재 2020-02-26 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20020401000354900014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가 민선체육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상 첫 출범하는 민선체육회는 그 어느 때보다 꿈에 부풀어 있다. 민간인이 수장이 돼 체육회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민간체육회 전신은 시체육회, 도체육회다. 이 단체는 이른바 관변단체라고 할 수 있다. 생리적으로 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예산 확보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자 출신이 체육회 회장으로 가는 건 당연한 상황이다. 정치적인 인물이 심어지고 정치적 바람을 피할 수 없다.

 

그런 고질적인 폐단을 없애기 위해 민선체육회장이 탄생한 것이다. 

 

사상 첫 민간회장 체제로 전환한 대전시체육회와 동구 등 5개 구 체육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예정된 취임식을 전면 취소했다.

체육계를 비롯해 정관계 등 인사를 초청해 새롭게 출범하는 체육회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모멘텀으로 삼으려 했던 계획은 결국 코로나에 발목을 잡혔다.

이와 함께 시·구체육회 가릴 것 없이 기존에 계획돼 있던 간담회, 이사회, 대의원 총회 등도 줄줄이 연기·취소하면서 향후 행보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전체육회는 당초 26일 10시 한밭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생략하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국내 최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취임식 개최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취임식 개최 여부에 고심이 컸다. 이 때문에 일정도 공개하지 않고 초청장과 정식 공문도 보내지 않았다"며 "현재는 대전시의 코로나 관련 지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선수들의 훈련은 소속단체나 팀의 뜻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학교는 교육청의 하달을 받고 있다"고 사태 심각성을 전했다.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지난 20일 5개 구 체육회장과 간담회를 했지만, 지난 24일 예정됐던 회원 종목단체장 만찬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격 취소했다.

동구를 비롯한 5개 구 체육회도 취임식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중구체육회는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26일 예정된 이사회 개최 여부도 힘든 상황"이라며 "아직 임원들에게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 상견례라도 하려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못하고 있다. 참여하는 사람들도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성구체육회는 "코로나 19 발병 초기 공문을 통해 잠잠해지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는데 지금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잠정 취소'했다"며 "하루 이틀로 끝날 분위기 아니기 때문에 한 참 시간이 지난 후 취임식을 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체육회도 취임식을 취소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취임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16일 초대 회장이 취임해 40여 일이 지났고, 한두 달 더 넘어가면 취임식의 의미가 없다. 27일 이사회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구체육회는 "잠정 연기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의원 총회를 겸해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코로나 19 추이를 봐야 하지만 우선을 3월 중순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체육회는 애초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든 임원진과 상견례를 마쳤다.

서구체육회는 "지난 13일과 21일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며 "코로나 19 여파로 대의원 총회를 많이 걱정했다. 사전에 중국 또는 대구 다녀온 분들은 본인들이 판단해 참석하라고 했고, 입구에 발열체크기와 손 소독기를 비치해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2.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3.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4. 아산시, 2024년 응급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표창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