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2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전국 연극계의 현실을 호소했다.
오태근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2020년을 연극의 해로 지정했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세부안이 나온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극의 해는 의미가 없다"고 문체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전국에서는 이미 40여 건의 연극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고, 피해 사례는 24일 이후 더욱 늘 것으로 연극협회는 전망했다. 대전에서도 소극장 연극은 현재 대다수 극을 내린 상황이다.
오태근 이사장은 "연극인이 살아야 연극이 산다"며 "연극인들을 위해 마련된 예산이기 때문에 연극인 피해 지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연극협회는 메르스 사태 당시 25억 원이 소극장 대관료, 1+1티켓사업 등으로 지원됐는데 일부 부정 수급된 사례를 꼽으며 연극인들에게 지원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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