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둥지를 튼 구단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오승환이 삼성으로 복귀하기 전에 적을 두었던 팀이다.
김광현은 2014년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으나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조건이 안 맞아 불발됐다.
다시 5년만에 재도전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사된 팀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메이저리그 세이트루이스 김광현(32)의 선발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쓴잔을 마셨다.
마르티네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 했다.
23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김광현과 비교하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1-1로 맞선 3회 말에 등판했다. 1사 후 J.D. 데이비스와 맷 애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에 몰렸다.
마르티네스는 제이크 매리스닉을 3루 땅볼, 토머스 니도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4회 또 다시 찾아온 위기는 극복하지 못했다. 첫 타자 루이스 길로르메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라이언 코델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마르티네스는 이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팀 티보에게 볼넷을 내준 마르티네스는 아메드 로사리오를 3루 땅볼로 잡고도 안드레스 지메네스에게 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린 것이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레이먼 산토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로 강판됐다. 산토스가 J.D. 데이비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마르티네스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8회 터진 에드먼도 소사의 투런포로 3-3 무승부를 이뤄 마르티네스는 패전의 멍에는 벗었다.
마르티네스는 직구 평균 시속 155㎞에 달하는 파이어볼러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다. 2017년에는 205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17개를 잡기도 했다.
어깨 통증이 찾아온 2018년 후반기부터 그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2019년에는 48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하며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다. 지난해 시즌 말미에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PRP injection)을 받기도 했다.
마르티네스는 2020년 선발진 재진입을 목표를 세우고 있는 데 경쟁자는 KBO리그 최고 좌완 출신인 김광현이다.
세이트루이스의 경우 붙박이 선발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시즌 초반에는 마르티네스와 김광현 모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려면 마르티네스와의 경쟁에서 앞서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편, 김광현은 27일 선발로 등판해 두 번째 실전 테스트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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