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집값 상승률은 세종이 차지했지만, 대전의 경우 지난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세가 거침없다.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 규제 탓에 투자수요가 대전과 충청권 등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한 것이 집값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하면서, 규제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집값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2020년 2월 3주(2.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8% 상승,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다.
수도권(0.23%→0.27%)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서울(0.01%→0.01%)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05%→0.09%)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경기(0.42%), 인천(0.30%), 울산(0.18%), 대구(0.07%), 충남(0.06%), 경남(0.05%), 충북(0.04%) 등은 상승, 경북(-0.08%), 제주(-0.04%)는 하락했다.
특히 세종과 대전의 상승세가 눈에 띤다.
세종의 경우 지난주 0.71%에서 두배 상승한 1.4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대전은 0.31%에서 0.53%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국 집값 상승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과 세종 등의 집값이 상승하는 원인은 투자수요 이동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대전지역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에서 벗어난 대전의 집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 추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거의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비규제지역인 대전 등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상 수도권의 투자수요가 대전과 충청권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고, 그에 따라 집값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대전 등 비규제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발표했기에 대전의 집값이 조만간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대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았으나, 정부가 대전 등 비규제지역도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과열 우려 시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관계기관 합동 조사 등으로 투기 수요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만큼, 대전도 규제 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 이후 집값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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