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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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 승인 2020-02-17 10:15
  • 수정 2020-02-17 10:44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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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영국의 바닷가 이름 없는 도시 리버풀 출신 비틀스가 미국을 방문할 때 미 언론은 '침공'이란 단어를 썼다. 당시 비틀스의 인기는 굉장했다. 듣도보도 못한 시골 촌뜨기 4명이 어마어마한 곡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소녀 시절 라디오에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가 흘러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음의 굵은 기타 선율로 시작해 폴 메카트니가 '예스터데이~'라고 읊조리는 노래 '예스터데이'. 팝송 입문은 이 노래 '예스터데이'로 시작됐다. 팝의 고전 '예스터데이'는 클래식의 분위기를 풍긴다. 1965년 발표된 이 노래는 팝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사랑하는 연인이 왜 떠났는지,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은데, 이제 그녀가 떠난 현실이 괴로워, 그녀와 함께 한 지난날이 그리워....'

앞머리를 눈썹 위로 바짝 자른 머리의 미소년들도 이제 노인이 됐다. 존 레논은 열성팬의 총격으로 1980년대 초 저 세상으로 떠났다. 일본의 행위 예술가 오노 요코와의 떠들썩한 사랑도 유명했다. 백인들은 존 레논을 차지한 동양인 오노 요코를 악녀라고 욕했다. 누런 피부의 자그마한 동양 여자에게 존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분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지난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난해 세상을 뜬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노래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였다. 생소한 가수인데 빌리 아일리시가 불렀다. 재즈 풍의 노래가 색다른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날의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어설프고 불안한 나날. 인생의 뒤안길에서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아름답고 슬펐다. 인생의 지나온 과거는 다 그런 거 아닐까.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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