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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
IPCC(유엔 산하 과학 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 올라갔다. 섭씨 1도라는 숫자는 작게 느껴지지만, 여기서 0.5도가 더 올라가면 지구 생명체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 가스의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줄여야 한다. 글로벌 경제, 사회, 삶의 방식을 인간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혁돼야 한다는 의미다.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3차 산업혁명』, 『한계비용 제로 사회』 등의 저작을 통해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해 온 제러미 리프킨은, 지금 우리가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신작 『글로벌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무사히 헤쳐 나가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릴 에너지 혁명과 '그린 뉴딜 계획', 즉 탄소 제로 스마트 그린 인프라의 밑그림을 세계에 공유하기 위한 책이다.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가속도가 붙고 있는 '그린 뉴딜'은 전 세계의 미래, 인류, 같이 살아가는 생물, 공동의 행성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린 뉴딜이라는 이름은 1930년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원한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과 유사한 비상 대책이라는 의미로 친환경 녹색 성장에 방점을 두고 지은 것이다.
리프킨은 지난 25년 동안 유럽연합과 중국에서 그린 뉴딜 유형의 전환을 직접 구현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경제를 개혁하고 지구상의 생명체를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비전과 실행 계획을 제시한다. 탄소 제로 경제로 전환하는데 자금을 지원하고 모든 지역과 공동체에서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탄소 제로 생태시대를 이끌 주역으로는 40대 이하의 젊은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주목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비상사태에 직면한 세계의 젊은 세대는 그린 뉴딜에 대한 여론을 주도하며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꿀 대담한 정치 운동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있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대표적이다.
리프킨은 '지구는 인류에게 끝없이 내주기만 하는 존재'라고 믿고 살아온 인류에게 현재 기후변화라는 '청구서'의 기한이 도래했음을 강조한다. 인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을 지나고 있으며 그 앞에는 과제이자 희망같은 복원의 시대가 앞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생물종으로서 인류의 운명'은 이 새로운 세상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따라 달렸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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