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물론이고 K-푸드로 분류되는 먹거리까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짜파구리는 짜장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만든 퓨전 라면이다. 단일 라면이 아닌 두 가지 라면을 섞은 레시피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꽤 오래전부터 맛이 검증된 메뉴다.
국내에서는 한차례 유행이 지났고 스테디 레시피지만, 국외에서는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은 이제 막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모양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4관을 수상하며 영화 속 등장했던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인이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이에 농심도 발 빠르게 세계시장을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유튜브 공식 채널에 11일 11개국 언어로 제작된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에 짜왕과 매운맛의 강도를 높인 ‘앵그리 너구리’를 섞은 '짜왕구리'까지 등장해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기생충 효과로 농심은 짜파구리를 단일 메뉴로 하는 컵라면을 내달부터 미국시장에 우선 출시한다. 기존 유통 판매경로인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나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짜파구리에 앞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는 김과 치맥, 딸기가 있다.
김 수출은 이미 2017년 5억 달러 규모를 넘어서며 효자 수출 품목 중 하나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조미된 김을 반찬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사진이나 영상이 퍼지면서 한국 김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서는 전지현이 자주 먹던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중국과 동남아를 휩쓸었다. 이제는 동남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한국식 치맥을 맛 볼 수 있는 전문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류가 확산할수록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이 기회를 통해 라면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을 홍보하고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