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자동차, 탱탱볼, 야광팔찌, 석고방향제)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대부분 안전확인 표시 KC마크가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유해물질 시험결과, 조사대상 자동차 만들기 5개 중 3개 제품의 집게 전선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을 최대 479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과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고 남성은 정자수 감소, 여성은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준다.
탱탱볼 만들기 7개 전 제품은 완성된 탱탱볼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으나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와 접촉되는 액체 혼합물에서는 안전 기준을 최대 13배 초과하는 붕소가 용출됐다. 붕소는 눈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반복 노출 시 생식기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야광팔찌 만들기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전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안전확인대상 어린이제품(완구)의 안전기준에서는 전기실험세트와 화학실험세트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고문구 등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기실험세트 5개 중 1개 제품이 연령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았고, 화학실험세트 20개 전 제품은 연령 경고문구, 화학물질 등 안전규칙 등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를 통해 안전기준을 초과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를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소비자에게는 어린이 과학교구를 구입할 때 KC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성인 지도 하에 사용하도록 당부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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