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척교에 걸려 있다.
부산사투리와 대전의 반달이
약속처럼 만나
뜨거운 숨결을 씻어내던 청춘이 있었다.
일찍 핀 제비꽃의 노래가
오월의 장미보다
향그럽던 둑방에서 나누던 속삭임도
흐르는 시냇물의 작은 흐름처럼
꿈이 되어 반짝였다.
난간에 앉아 바라보면
바람 따라 달려오던 부산행 열차가
소리를 지르고
시간이 아쉬웠던 손을 놓은 채
발자국 소리에 세월을 되감았는데
얼굴마다 깊게 파인 골을 따라
다정하던 인연이 아름다울 뿐이다.
잠든 시간을 깨우며
어디로 갔을까,
두리번거리며 나는 오늘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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